뇌파자동차

우리는 한국타이어에서 광고용으로 제작의뢰한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개발하였다. 은파산업의 박동희 사장님이 컨트롤 설계를 맡고, 우리는 기계적인 부분의 개발을 맡았다.

이부분을 개조하여 ‘인휠’모터를 장착하고, 조향장치를 개조하여 뇌파신호에 따라 좌우로 핸들을 자동 조작하는 시스템이었다.

뜨거운 여름에 성수동의 한 카센터 한켠을 빌려 작업하였다. 르노의 트위지를 뼈대로 분해하여 시스템을 장착하였다. 트위지 설계도가 없고, 분해해 본 적이 없어서 껍데기를 분해하고 시스템을 꺼내는데만 꽤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타이쩌우로 날아가 인휠모터를 구입해 왔고, 테스트하여 시스템 설계를 했다. 모델링은 솔리드웍스를 사용해 진행했다. 실측하여 3D 모델을 제작하고, 추가적인 부분과 변형된 부분을 설계했다.

바쁜 와중에 실측을 좀 더 편하게 해보려고 kinect를 사용해 스캔시도를 해 보았다. 개발하랴 작업하랴 정신없는 시기였던것 같다. 이때 카타르 현장을 다녀와서 실시간 3D 스캐닝과 3D모델+포인트클라우드 정합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참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즐겁기만 했던것 같다.

남양주의 자동차 수입창고를 찾아서 주행시험을 하고 세부적인 테스트를 진행했다. 남양주에서 캠핑카에 잘 때가 생각난다. 여름 끝무렵이었는데, 놀러온것 같은 기분에 매일매일 신났던 기억이 난다.

시스템이 좀 불안하여 마지막 킨텍스에 와서까지 작업해야 해서 힘들었던것 같다. 전기모터의 브레이크가 문제가 있었는데,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빼먹는 바람에 급하게 모터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게 문제가 되었다. 브레이크가 걸리면 모터가 발전기가 되어 전기가 발생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밤에 일산 일대를 돌면서 자동차 전구를 구입했던 기억이 추억이 되었다.

이런 광고 촬영은 처음이라 재밋었다. 밤을 꼴딱 새서 엄청 피곤했는데, 그래도 끝난다는 생각에 재밋게 광고촬영을 구경했다.

사실 이때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한국타이어 측의 요구에 여러 행사에 뇌파자동차를 선보이면서 6개월 이상 AS를 해줘야 했다. 지금같으면 절대로 안할 일이지만, 이때는 젊었고 개발하는게 재밋었다. 은파산업 박동희 사장님 덕분이지만, 건축 외에 다른 일을 하는것 자체가 너무 재밋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