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OQ

2012년 5월 부터 2016년4월 용역 종료까지 우리는 한림과 현대건설의 BIM용역사로 카타르 현장에서 근무했다. 여러 친구들이 함께 일했고, 들어오고 나갔지만, 이재경스튜디오 이름으로 카타르 박물관 현장에서 있을수 있었다. 카타르 박물관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있어서 아주 큰 일이었다. 비정형(또는 자유형)건축물이 가지는 특수한 프로젝트 환경 덕분에 우리같이 젊고 경험이 부족한 팀이 함께할수 있었던것 같다.

카타르 박물관 프로젝트는 2008년 장누벨 사무실에서 지명현상이 당선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수백개의 디스크가 이리저리 결합되면서 공간을 형성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사막에서 태양 빛이 반사되어 규사가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사막장미”를 형상화 하고 있다. 카타르는 작은 반도에 작은 어촌들이 모여 옹기종기 사는 가난한 나라였는데, 20세기에 천연가스와 석유가 나면서 엄청나게 부유해졌다. 영국이 들어와 있다가 계약이 만료되어 물러가게 되었고, 10만명 정도의 카타르 국민들은 엄청난 돈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작은 부족이었던 카타르는 해외로 문물을 개방하고 친 미국 정책을 펴고 있으며, 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한것이 없기 때문에 뭔가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건축물을 가지고 싶어했고, 장누벨이 사막에서 피는 모래 장미를 그려주게 된 것이다.

Sand Rose(Desert Rose)

나도 도하에서 일할때, 수크 와키프에 가서 샌드로즈 몇개 사왔는데, 정말 신기하다. 사막에서 사막언덕에 빛이 반사되어 한 점에 모이게 되고, 그 에너지로 모래가 녹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 조금 움직이고, 또 녹고… 이를 반복해 위 사진같은 샌드로즈가 탄생하게 된다. 이를 캐치한 장누벨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독특한 기하학적 free-form 형태를 건축화한 것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하나의 디스크는 두개의 구를 교차시켜 만들어 기하학적으로 심플하게 정리가 되었지만, 디스크와 디스크가 복잡하게 교차되면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3D 엔지니어링이 필수적이었다. 처음에는 GT에서 참여하여 3D 설계를 했으나, 분명 GT는 엔지니어링은 알지도 못하고 가격만 비싸서 빼기로 했을 것이다. 그렇게 GT가 빠지고, ARUP, HILL, EMA가 모여 2D 실시설계를 했고, 이때 MEP모델링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단계로 전달되었고, 현대건설은 ‘모든 디자인을 완벽히 완료하여 컨설턴트에게 검사받고, 시공할 것’의 내용이 도면 여기저기와 스팩에 박혀있는 내용의 계약서에 싸인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현장의 컨설턴트들은 아주 사나웠고, 불친절하고, 방어적이며, 항상 화가 나 있는 모습이었다. 그땐 우리는 30대 초반의 아주 어린 나이었고, 첫 해외 현장이었으며, 첫 비정형 시공 프로젝트였고, 첫 국제 standard 건설 시스템 프로젝트였다.

현대건설은 2D로 설계가 진행되어 얼만큼 많은 MEP문제가 있는지 몰랐고, 또한 primary structure와 secondary structure의 시스템의 문제도, 단열재를 시공하는 방법과 메탈데킹의 문제, 콘크리트 방수 문제, 토목 문제, 여기저기 설비 시스템의 문제등등…많은 문제가 있었다. BIM 엔지니어로 참여했으나, 단순히 BIM 모델링이나 정보정리 뿐만 아니라 이슈를 찾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또한 좋은 경험이었다. RFI를 작성하고, Design workshop이 열리면 참석해 협의과정에 참여하였다. 그런 과정으로 이슈를 하나씩 해결하고 모델을 승인받았다. 모델 승인이 길어지거나 Shop 제작 과정에도 참여하면서 현장에서 도면을 통해 공사하는 과정또한 지켜볼수 있었다.

이때 현대건설과 현대종합설계 엔지니어 분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수 있었다. 이재경 스튜디오에서는 마지막까지 이우택이 남아서 여러 단계 여러 분야의 이슈를 해결하고 모델링 업무를 했으며, 도면화 및 시공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많은 경험을 선사했던 멋진 프로젝트였다.